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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 · 2025-09-21

계약서 작성법: 변호사가 말하는 계약서 필수 검토사항

출발 전 내비게이션을 켜듯, 계약 전 계약서를 펼치십시오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중요한 거래를 앞둔 상황은 마치 낯선 목적지를 향해 운전을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때 든든한 내비게이션이 되어주는 것이 바로 '계약서'입니다. 많은 분들이 계약을 단순히 거래의 시작을 알리는 형식적인 문서로 생각하지만, 잘 작성된 계약서는 예측하지 못한 분쟁이라는 험로나 막다른 길을 피하게 해주는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오늘은 계약이라는 여정을 안전하게 시작하기 위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세 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드리고자 합니다.첫째, 계약의 ‘목적지’를 명확히 하십시오: 계약의 목적모든 계약서의 첫머리에는 '계약의 목적' 조항이 자리합니다. 이 조항은 단순히 "갑과 을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와 같은 미사여구로 채워져서는 안 됩니다. 이 계약을 통해 양 당사자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합니다. 훗날 계약 내용에 대한 해석이 달라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 '목적' 조항은 양측의 의사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여러분의 내비게이션에 정확한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둘째, ‘상세 경로’를 그리십시오: 권리와 의무의 구체화목적지를 설정했다면, 이제 그곳까지 가는 상세한 경로를 그려야 합니다. 계약서에서 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권리와 의무' 조항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계약서가 "A는 B에게 최선을 다해 용역을 제공한다"와 같이 추상적인 표현으로 이 부분을 채우곤 합니다. 이러한 문구는 법적 효력을 갖기 어렵습니다.권리와 의무는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어떤 조건으로 이행해야 하는지 누구나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누가 (Who): 각 의무의 이행 주체를 명확히 특정합니다.무엇을 (What): 제공할 서비스나 물품의 사양, 수량, 결과물의 기준 등을 상세히 기술합니다.언제까지 (When): 각 단계별 이행 시기와 최종 완료 기한을 정확한 날짜로 명시합니다.어떤 조건으로 (Under...

자문 · 2025-09-12

부모님과 거주 시 양도소득세, '세대 분리'의 진짜 의미와 절세 전략

한 지붕 두 가족, 1세대 1주택 비과세의 숨은 열쇠부모님을 모시고 살거나, 결혼하지 않은 성인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끈끈한 가족애의 상징이지만, 부동산을 처분할 때가 되면 예상치 못한 세금 문제로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1세대 2주택 중과세' 문제입니다. 부모님과 자녀가 각각 주택을 보유한 상태에서 한집에 살고 있다면, 국세청은 이들을 하나의 '세대'로 보고 양도소득세 중과를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많은 분들이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같으면 무조건 1세대 아닌가요?"라고 질문하십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 기준은 서류상의 주소지를 넘어, 그들의 실질적인 관계를 들여다봅니다. 오늘 KHB파트너스에서는 실제 판례를 바탕으로, 한집에 살아도 각자의 세대로 인정받아 1세대 1주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핵심적인 기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주민등록 주소지가 아닌 '생계 독립'이 핵심입니다소득세법에서는 원칙적으로 “1세대”란 거주자 및 그 배우자(법률상 이혼을 하였으나 생계를 같이 하는 등 사실상 이혼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을 포함)가 그들과 같은 주소 또는 거소에서 생계를 같이 하는 자[거주자 및 그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그 배우자를 포함한다) 및 형제자매를 말함, 취학, 질병의 요양, 근무상 또는 사업상의 형편으로 본래의 주소 또는 거소에서 일시 퇴거한 사람을 포함]와 함께 구성하는 가족단위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생계를 같이 하는지' 여부입니다. 즉, 같은 주소지에 살고 있더라도 서로 경제적으로 완전히 독립하여 각자의 소득으로 생활을 꾸려나간다면, 별도의 세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열립니다.판례에서도 30세가 넘은 두 자매가 한 아파트에 거주했지만, 법원은 이들이 별개의 독립된 세대라고 판단했습니다. 비록 주거 공간은 공유했지만, 각자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이 있었고 생활비를 분담하여 정산하는 등 경제적으로 독립된 주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소의 동일성보다 '경제적 독...

자문 · 2025-09-11

억울한 상황 속 한 줄기 빛, '대화 녹음' 증거 활용의 모든 것

"분명히 그렇게 말했는데..." 말 바꾼 상대방 때문에 답답하신가요?금전 거래, 계약 조건, 혹은 중요한 약속 등 우리 일상과 비즈니스에서는 수많은 대화가 오고 갑니다. 분명 서로 합의했던 내용인데, 막상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상대방이 말을 바꾸거나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발뺌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억울한 상황에 부닥치기 십상입니다.이럴 때 많은 분이 '대화 녹음'을 떠올리지만, 동시에 '이거 불법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됩니다. 상대방 동의 없이 진행한 녹음이 오히려 내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까 봐 걱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늘 KHB파트너스에서는 이 '대화 녹음'의 증거능력과 합법성에 대해 명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핵심은 '내가 대화에 참여했는가'입니다대화 녹음의 합법성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통신비밀보호법입니다. 이 법은 우편물의 검열·전기통신의 감청 및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하는 것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여기서 핵심 키워드는 바로 '타인 간의 대화'입니다. 법이 금지하는 것은 내가 참여하지 않은 제3자들의 대화를 몰래 엿듣고 녹음하는 행위입니다. 반대로, 내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즉, 대화 당사자 중 한 명이 자신의 목소리가 포함된 대화를 녹음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합법입니다.합법적인 녹음 (증거능력 인정 가능성 높음): 내가 상대방과 직접 통화하거나 대면하여 나눈 대화를 녹음한 경우불법적인 녹음 (증거능력 부정): 자리를 비운 사이 사무실에 녹음기를 켜두거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몰래 녹음한 경우따라서 내가 직접 참여한 대화 녹음 파일은 민사, 형사, 가사 소송 등에서 나의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녹음 파일, 증거로 사용하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합법적으로 녹음된 파일이라도, 법정에서 효력 있는 증거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1. 대화 내용의 명...

자문 · 2025-08-28

고려아연-영풍 의결권 제한 논란: 상호주 규정 쟁점 분석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결권 제한 논란, 핵심 쟁점은?최근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영풍 및 MBK 측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이슈가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국내 굴지의 대형 로펌들이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복잡한 사안으로, 저 역시 관련 질문을 받아 이번 기회에 주요 쟁점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 이해이번 논란의 핵심은 상법 제369조 제3항의 적용 여부입니다. 먼저 관련 지배구조와 법 조항을 살펴보겠습니다.지배구조: 고려아연 → 선메탈홀딩스(SMH) → 선메탈코퍼레이션(SMC) → 영풍 → 고려아연상법 제369조 제3항: "회사,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의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상법 제342조의2 제3항: 위 조항에서 '자회사'에는 '손자회사'도 포함됩니다.이러한 배경 속에서 주요 쟁점은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SMC가 영풍 지분 10.3%를 취득함으로써,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영풍이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였습니다.주요 쟁점 1: SMC는 외국회사이므로 상법 적용이 배제되는가?이 사안에서는 SMC가 외국회사라는 점이 상법 적용을 제한하는지 여부가 쟁점이 되었습니다.영풍 측 주장: 주주의 의결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재산권이자 주권의 본질적인 내용이므로, 법률 규정을 임의로 확대 해석하여 쉽게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고려아연 측 주장: 이 규정의 직접적인 규율 대상인 상호출자 회사(고려아연, 영풍)는 모두 국내 기업이므로, 외국회사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규정이 적용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법리적 관점: 상법 제369조 제3항은 상호출자를 통해 회사 지배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취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자회사'라는 문언을 외국 자회사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정 해석한다면, 국내 회사가 외국 자회사를 활용하여 손쉽게 규정의 취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자문 · 2025-08-28

헌법재판 제도에 대하여

헌법,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든 법치주의의 초석대한민국 법치주의의 근간인 헌법은 우리 사회 모든 법률과 공권력 행사의 최종적인 기준이 됩니다. 고위 공직자부터 평범한 시민에 이르기까지, 법률이 헌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헌법재판소는 그 정의로운 저울을 들이밀고 심판대에 오릅니다. 때로는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하며, 복잡해 보이는 그 절차는 사실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 즉 기본권을 지키는 중요한 방어막이 됩니다.법률의 위헌성, 왜 중요할까요?법률은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집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률이 헌법에 명시된 기본 원칙(예: 명확성 원칙, 과잉금지 원칙 등)을 위배하여 제정되거나 적용된다면, 국민의 기본권은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습니다. 특정 법률, 예를 들어 과거 공직선거법과 같은 민감한 규정들이 종종 위헌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법률의 위헌성 판단은 단순히 법률 조항 하나를 바꾸는 것을 넘어, 해당 법률이 지배하는 영역 전반에 걸쳐 국민의 권리와 자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위헌법률심판, 두 가지 길: 법원의 제청과 당사자의 직접 청구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심리하는 권한은 헌법재판소에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나 헌법재판소에 직접 위헌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주로 두 가지 절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법원의 위헌법률심판제청 (헌법재판소법 제41조)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법원의 제청'입니다. 어떤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지가 재판의 전제가 될 때,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은 직권으로 또는 사건 당사자의 신청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위헌 여부의 심판을 제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법률 조항이 적용되는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해당 조항이 위헌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제청을 신청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헌법재판소법 제41조(위헌여부 심판의 제청)①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는 여부가 재판의 전제가 된 때에는 당해 사건을 담당하는 법원(軍事法院을 포...